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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모굿입니다. 바로 어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일페가 종료되었습니다. 77일 목요일부터 시작해서 710일까지 진행된 행사인데, 주말이 이틀이나 포함되어 있어서 볼거리를 찾는 분들에게 재밌는 구경이 될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이런 일러스트페어에 참가하는 분들은 기업 단위도 있지만, 개인 디자이너들이 더 많은 편이고 소규모로 디자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경우엔 여러 명이 하나의 부스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행사는 홍보 효과가 크긴 하지만 부스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관람객은 주로 굿즈, 문구, 디자인 상품을 좋아하는 개인 소비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한가득 구매해서 나오는 판매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관련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디자이너들이 모이기도 하고요. 또 브랜드 담당자가 굿즈 제작자, 개인 디자이너에게 직접 컨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참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다른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부산에서 열리는 부일페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기도 합니다. 주로 캐릭터 위주의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고, 굿즈 품목에 대한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서일페 대표 굿즈는 메모지, 엽서, 마스킹테이프 등의 지류 상품입니다. 이런 제품은 개당 단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부담 없는 제품군입니다. 아무래도 주문을 받기 전에 재고 확보가 되어 있어야 하니 개인 판매자는 판매 예측을 완벽하게 할 수 없고 재고를 보관하고 판매하는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비교적 적고 수량 대비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지류 상품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추첨 등의 이벤트를 통해서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개인 디자이너들이 활용하는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팔로우를 하면 미니 도무송 스티커를 주는 등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볼 수 있는 지류 상품은 소량으로 국내에서 진행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대부분 저렴한 생산을 위해서 해외 생산을 떠올리지만 이런 종이류 같은 경우에는 국내에 있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소통 면에서도 품질면에서도 원활합니다. 특히 지류 전문 인쇄소에서는 종이의 재질, 두께를 선택할 수 있어서 선호하는 분들이 많기도 합니다. 같은 디자인과 색상이라도 어떤 종이에 인쇄하느냐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종이와의 궁합도 중요합니다.

서일페에서 지류 상품 외에 많이 볼 수 있는 제품은 아크릴 키링이었습니다. 직접 제작한 레진 키링도 속속들이 보였는데요. 생각보다 금속 키링을 찾는 건 어려웠어요. 그 이유는 바로 최소 수량 때문입니다. 아크릴은 제작 방식 상의 이유로 소량 제작이 가능하지만, 금속 키링은 최소 수량이 200개이기 때문에 훨씬 위험 부담이 적은 제품군을 선택한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크릴 키링이 더 유행하는 탓도 있습니다.

개인 판매자이기 때문에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수작업을 거친 제품도 볼 수 있어 기념품 샵의 기성품보다는 훨씬 개성 있게 느껴졌습니다. 아크릴 장식은 개별 주문 제작하고 기타 장식 부자재는 개별로 따로 구매해 연결한 것처럼 보였는데요. 직접 제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포장에서도 독특함이 묻어났습니다. 귀여운 마스킹 테이프로 마감한 디자인은 공장에서 제작되는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디테일입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판매되는 굿즈는 소량 제작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제품 제작 과정으로 인해 대부분이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되는 제품이라는 점이 대표 굿즈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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